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25년간 농업노동인구와 농지가 크게 감소했지만 생산성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. 특히 농업경영체의 97~99%가 가족농인 것으로 나타나 가족농이 미국농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.

이는 미국 농무부(USDA) 경제연구국(ERS)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‘미국 농업의 구조변화’ 보고서 내용으로,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발표했다.

보고서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07년까지 25년간 고용 농업노동인구는 30%, 농업경영주와 가족으로 구성된 노동인구는 40% 감소했다.

영농규모가 작을수록 가족노동에 의존하고, 규모가 큰 경영주일수록 고용노동인력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. 실제로 2007년 기준 농축산물 매출액이 1만~10만달러인 경우 농업인력을 고용한 농가는 34%인 반면, 매출액 100만달러 이상인 경우 88%가 농업인력을 고용했다.

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. 65세 이상인 경영주는 1982년 18%에서 2007년 30%로 증가했고, 35세 미만의 경영주는 1982년 16%에서 2007년 5%로 감소했다.

농지면적도 25년 만에 6% 감소했다. 미국의 2007년 농지면적은 4억7,000만㏊로 1982년의 4억9,800만㏊보다 2,800만㏊(6%) 줄었고, 덩달아 전체 국토면적 중 농지면적 비중도 1982년 54%에서 2007년 51%로 축소됐다. 경종작물의 농지가 가장 크게 줄고, 초지와 방목지 등의 면적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.

농업노동인구와 농지 감소에도 불구하고 농업생산성은 향상됐다. 1982~2007년 기간중 미국의 농업산출은 35% 늘었으며, 농업생산성(총요소생산성)은 45% 이상 향상됐다. 이 같은 농업생산성 향상은 유전공학 도입 등 기술혁신, 관개개선 및 농약사용 감소 등 생산관리 향상, 유기농산물 수요증대 등 새로운 시장의 형성 등에 기인한 결과다.

농업경영체의 형태는 대부분 가족농인 것으로 조사됐다. 1988~2007년 기간 동안 전체 농업경영체의 97~99%가 가족농이고, 이들 가족농이 미국 전체 농업생산의 82%를 담당해 가족농이 미국농업의 근간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.

가족농 중심의 농업경영체는 개인소유, 합자, 주식회사 형태가 전체 농장의 98~99%이며, 이 중 개인소유 경영체가 86~88%를 차지한다. 합자와 주식회사 형태는 영농규모가 큰 농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.

연방작물보험 가입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. 작물보험이 미국농가의 중요한 리스크관리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고, 1994년 연방작물보험개혁법이 의회를 통과한 후 정부보조금이 늘며 작물보험 가입이 크게 늘었다. 1989~2007년 기간중 연방작물보험에 가입한 농지면적은 2배, 보험료는 6.7배나 늘었다.

농가 지원정책은 과거의 휴경보조, 가격지지, 공급조정프로그램 등에서 1990년대 이후 직접지불제 등 품목관련 소득보조와 환경보전 지원정책으로 전환됐다. 영농규모가 작은 농가일수록 주로 환경보전 지원을 받으며, 규모가 큰 농가일수록 품목관련 소득보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. 품목관련 소득보조는 곡물과 면화 등을 재배하는 농가에 대한 소득지지 정책이다.

남우균 기자 wknam@nongmin.com